지구에서 가장 큰 쓰레기장에서 펼치는 서퍼들의 환경 캠페인

지구에서 가장 큰 쓰레기장에서 펼치는 서퍼들의 환경 캠페인
02/08/2017 WSB FARM SURF MAGAZINE

지구에서 가장 큰 쓰레기장에서 펼치는 서퍼들의 환경 캠페인

서퍼들에게는 놀이공원이자 피서객들에게는 대표적 피서지인 바다는 오랫동안 지구에서 가장 큰 쓰레기장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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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육지에서 처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고, 바다는 넓으므로 어느 정도 폐기물을 버리는 것은 괜찮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1972년에 이르러서야 폐기물을 해양에 불법 투기하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적인 움직임이 일어났고, 국제 환경 조약인 런던협약을 통해 선박, 항공기 또는 해양시설로부터 폐기물을 바다로 버리거나 바다 위에서 소각하는 행위를 규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92년에 런던협약에 가입했고, 2016년 1월 1일부터는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육상 폐기물의 해양배출을 전면 금지하고 육상처리로 전환할 것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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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넓디넓은 바다의 40%는 이미 오염됐다. 특히,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심각하다. 1997년 하와이에서 열린 요트 경기에 참여해 LA로 향해가던 찰스 무어는 태평양 한가운데서 기괴한 형태의 섬을 마주했다. 세계 각국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모여 만들어진 ‘플라스틱 아일랜드’였다. 바다를 뒤덮은 이 섬은 한반도 면적의 약 7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 섬을 이루는 것들의 90% 이상이 플라스틱 제품이다. 이 플라스틱은 자외선에 천천히 부식되어 작은 알갱이(마이크로 플라스틱)로 변하고, 이것을 먹는 동물과 생물들이 죽어 해양생태계마저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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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서퍼들이 벌이는 TAKE 3 FOR THE SEA라는 환경 캠페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 이 캠페인을 처음 전개한 양양군 서핑협회장 이승대는 ‘서퍼들의 바다 사용료는 쓰레기 줍기라고 생각한다. TAKE 3 FOR THE SEA 캠페인은 플라스틱 또는 쓰레기를 3개 이상 줍고 스탬프를 찍어서 자신의 SNS에 #TAKE3FORTHESEA, #TAKE3CHALLENGE 두 개의 해시태그를 달아 주시고 다음 도전을 하실 분을 태그 한 후, 스탬프를 넘겨주면 된다.’고 말했다. 스탬프가 없어도 서핑을 한 후 같은 과정으로 진행하는 이 캠페인은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게 하고 자연스럽게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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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푸른 바다를 끼고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에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일상에 지친 심신의 안식처이자 서퍼들에게는 놀이공원과 같은 바다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이번 캠페인이 앞으로는 서퍼들에게 일상으로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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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장래홍

사진출처: #TAKE3CHALLENGE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