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RESPECT, BE HUMBLE

LOCAL RESPECT, BE HUMBLE
25/08/2016 WSB FARM SURF MAGAZINE

LOCAL RESPECT, BE HUMBLE

많은 방송 매체들과 언론사에서 서핑을 소재로 다루며 도시의 힙스터들은 너도나도 서핑을 체험하기 위해 해변으로 향한다.

펜션과 게스트하우스는 예약이 꽉 차서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을 정도다. 해변 캠핑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한 야영장, 무료 주차장 자리는 턱없이 부족해 노상에 불법 주차하는 차들로 통행에 애를 먹는다.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에 있는 죽도 해변의 8월 중순 풍경이다.

.

.

서핑은 스포츠를 넘어 독자적인 문화이며 또 다른 문화와 접목하여 보다 큰 범주의 문화를 새롭게 창출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그 어떤 스포츠보다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해 ‘서핑신드롬’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노란색 튜브를 들고 바닷가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서핑용 웨트슈트나 비키니, 보드 쇼트를 입고 서핑숍에서 대여한 스펀지 보드를 머리에 이고 걸어가는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고작 3년 남짓한 시간 동안 변화된 작은 어촌마을의 모습이다.

서핑이 서서히 대중화되는 지금, 서핑을 사랑하고 서핑을 업으로 살아가는 서퍼의 입장에서는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하다.

.

.

앞으로 서핑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해양 산업의 큰 분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에 앞서 서핑에 입문하는 서퍼들을 비롯한 서핑 관련 종사자들이 꼭! 인지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LOCAL’이라는 단어가 함축한 의미다.

.

.

< LOCAL >

LOCAL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 지역의) 주민, 현지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핑 문화에서 LOCAL의 의미는 사전적인 뜻보다 좁아진다. 그것은 토착민, 원주민의 의미와 상통한다.

.

.

최근 들어 서핑을 시작한 많은 사람들이 질문한다.

1. 주소가 현지라면 로컬(?)
2. 서핑 스폿에서 서핑 관련업을 한다면 로컬(?)
3. 서핑을 한 지역에서 오래 하면 로컬(?)
4. 서핑을 잘하면 로컬(?)

.

.

그동안의 경험과 많은 서퍼들과의 숱한 이야기를 되새기고 관련 서적들을 검색하고서야 내린 결론은 위의 모든 상황을 ‘로컬이라 볼 수 없다’라는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서핑을 먼저 시작한 ‘선배 서퍼’일 것이다. 비단 서핑뿐 아니라 어떤 분야을 막론하고 특정 분야에서 남보다 앞서 시작한 사람을 선배로 보는 것과 같다.

로컬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위해서는 아래의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1. 그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가?
2. 그 지역 발전을 위해 이바지했는가?

.

.

일부에서는 서핑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는 일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무관하다.

대부분의 로컬은 서핑을 하지 않더라도 인근 지역 해안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다. 가령, 해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물 속의 바위나 돌의 위치, 물때, 조류의 위험성 등 안전한 서핑을 위한, 더 넓은 의미로는 바다의 모든 정보를 지닌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서핑 실력과 무관하게 로컬 리스펙트라는 말이 생겨난 것일지도 모른다.

.

.

< 선배 서퍼 / 로컬 >

한반도의 대표 서핑 스폿으로는 크게 나눠서 제주와 부산 그리고 양양 세 곳을 꼽을 수 있다. (물론, 만리포, 포항, 울산, 동해, 고성 등 좋은 스폿들이 즐비하다) 서핑이 최초로 태동한 것으로 알려진 하와이에서는 로컬이 곧 선배 서퍼이기 때문에 굳이 선후배의 경계를 나누지 않는다. 그에 반해 동해안의 서퍼들은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정착한 사람들이기에 때때로 로컬들과의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제주, 부산지역 제외)

.

.

< LOCAL RESPECT, BE HUMBLE >

이주민은 오랜 시간 지역을 지켜온 로컬에 대한 예우와 존중의 마음을 가져야 하며, 지역 로컬들은 이주민과 관광객을 배려해야 한다.

여름 한 철 인근에서 거주하거나 서핑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 자신을 로컬이라 이야기하며 손님들을 맞이하는 경우를 본다. 그들에게 서핑을 배운 서핑입문자 중에는 시간이 흐른 뒤 자신보다 늦게 서핑을 시작한 서퍼들에게 본인을 로컬이라 표현하는 경우까지도 있다.(분명, 그렇지 않은 서퍼들이 더 많다) 또한, 자신들이 지역을 방문해 소비함으로써 지역이 발전하는데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하지 않느냐?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의 로컬은 자신을 로컬이라 내세우지 않는다. 나아가 다른 지역에서 서핑이 좋아 이주해온 서퍼들과 관광객들이 자신들이 크고 자란 지역에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또다시 방문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다. 그런 그들에게 그들만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 또한 파도타기를 하는 사람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

.

20160819-CYMERA_20160819_141433<1990년도 인구해변 도시계획 도로 공사 전>

20160819-CYMERA_20160819_141524<1991년도 인구해변 택지 개발 전>

20160819-CYMERA_20160819_141602<1991년도 방파제 공사 전 인구해변에서 바라 본 죽도암>

20160819-CYMERA_20160819_141640<1991년도 방파제 공사 전 죽도에서 바라 본 인구해변>

20160819-CYMERA_20160819_141720<1991년도 죽도 북쪽 시변리>

20160819-CYMERA_20160819_141817<1990년도 인구리 방파제 공사 전>

20160819-CYMERA_20160819_141940<최성용>

20160819-CYMERA_20160819_142030<황병권(좌) 황병일(우) 형제>

서핑매거진 WSB FARM - 씨맨01<황병권>

서핑매거진 WSB FARM - 씨맨02<황병권>

서핑매거진 WSB FARM - 씨맨03<황병권>

.

.

.

Written by Donghoon Han

사진제공: 최성용, 황병권, 황병일

.

.

기사배너 201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