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fboard Shaper – 류창수

Surfboard Shaper – 류창수
27/09/2016 WSB FARM SURF MAGAZINE

Surfboard Shaper – 류창수

서프보드 셰이퍼는 손으로 서프보드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직접 보드를 만들고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보드를 만드는 과정은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를 요구한다. 실패에 낙담하기보다는 다시 설렐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테크닉과 아트, 컬처의 결합이라 불리는 서프보드 셰이핑. 서핑이 대중화되지 않던 시기, 서프보드를 만드는 재료를 구하는 것부터 직접 만드는 것까지 이 땅의 셰이퍼들에게는 모두 새로운 도전이었다. 한국의 셰이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서프보드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만들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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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소개할 셰이퍼는 아무르타이거 서프보드류창수 셰이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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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핑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무르타이거 서프보드의 류창수 셰이퍼는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서핑 실력도 아니고 미적 감각도 아니며 손재주는 더더욱 아니다. 결국, 타고난 센스다. 그리고 가장 빛나는 센스는 끝없이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열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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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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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프보드 제작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무엇인가?
지금은 멀리 가 버린 정한묵이란 친구가 셰이퍼로서의 삶을 꿈꾸게 했다. 나는 원래 꿈이 만화가였고 문하생 생활을 한 적도 있다. 처음에는 보드에 그림을 그리려고 셰이핑을 시작했는데 아직 한 번도 보드에 그림을 그린 적은 없다.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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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셰이핑 경력은 얼마나 됐나?
2007년 지인 소개로 만난 일본 치바현의 셰이퍼 히데와 인연이 되어 셰이핑을 시작했다. 그 후 일본 스퀜스 보드(Sequence Surfboards)의 마사오가 주최하는 세미나에 참가한 적이 있고, 지금 같이 협업하고 있는 프리젠스 보드(Presence Surfboards)의 히가지지마에게 가장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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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산 출신으로 알고 있다. 제주에 자리를 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친구와 ‘U&U 서프보드’라는 브랜드로 동업을 시작하면서 제주로 오게 됐다. 그러나 지금은 각자의 브랜드로 활동하고 있다.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부산이나 양양으로 작업실을 옮길 계획이다. 아직은 제주에서 살기에는 좀 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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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셰이퍼로서 당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보드는 무엇인가?
10년 이상 롱 보드만 타다 보니 롱 보드에 가장 관심이 많다. 롱 보드 중에서도 헐(Hull) 보드 스타일의 클래식 보드를 타는 게 가장 재미있고 관심이 많다. 헐 보드는 서프보드의 밑바닥을 둥글게 하고 레일 쪽에 엣지를 세우지 않아 라이딩할 때 속도가 빠르다. 그리고 턴을 할 때 궤도가 유(U)자 형태를 그리게 되는데, 그 몽환적인 느낌이 너무 좋다.
국내에 수입되는 정통 헐 보드는 노즈 컨케이브(Nose Concave)가 없거나 레일도 5/5 레일에 헤비한 타입이 많다. 이렇게 되면 보드 스타일이 한정적이고 날카로운 면도 없다. 컷백(Cut Back)시 보드가 파도의 아래쪽으로 흘러내린다든가 하는 것은 한국 파도에서 서핑을 즐기는 데 좀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서 기존의 헐에 노즈 컨케이브를 추가하고 4/6 레일을 적용했다. 또 테일 부분에 미미하게 엣지를 넣어서 부드럽게 움직이는 느낌이 들지만 에지(Edge)가 살짝 걸리는 ‘세미 헐’ 스타일을 추구한다. 세미 헐은 내가 만든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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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셰이퍼로서 당신이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어느 때인가?
이 일은 서핑을 즐기는 서퍼이자 나에게는 고객인 사람들과 교감을 많이 해야 한다. 그다음 고객이 주문한 보드의 특색에 맞게 블랭크를 자르고 깎고 다듬는 셰이핑. 보드에 개성을 입히는 글라싱과 그래픽 작업. 이후 샌딩과 폴리싱을 거쳐 번쩍번쩍 광까지 내는 이 모든 작업이 나에게는 재밌고 흐뭇하다. 특히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고객이 서프보드의 외관뿐만 아니라 라이딩해 보고 나서도 만족하면 정말 기쁘다. 틀로 찍어내지 않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보드로 인해 그 고객과 나에게 특별한 인연이 생긴다. 물론 가끔 클레임도 있지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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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은 서핑도 그렇지만 셰이핑 역시 외국에 비해 여건이 열악하다. 자재나 제작 도구를 구매하는 것에서부터 셰이핑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것까지 모든 면에서 불리하다. 그렇다고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2016년부터 서프보드 제작 아카데미를 열었다. 앞으로 생겨날 셰이퍼들에게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내가 만든 보드를 외국에 수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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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URTIGER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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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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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urfergraphy

Written by Leon Jang